그대여,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그대여,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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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밤새 내린 비,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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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슬픔은

폭죽처럼 터져버렸고 이미 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폭죽에 대한 기억도

귓가를 울리던 굉음도 희미해질 것이다

-소란, 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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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걷지 않아도 꽃향기가 났고

어둠이 와도 주변이 밝았다

하루의 기분은 너에게 달려있었고

세세한 감정의 폭도 너가 결정했다

널 이렇게 좋아했으니

우리가 이어지지 못 한 것이 당연하다

-오류,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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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든 없든 나는 어차피 외롭고 불행해.

나는 고집스럽게 대꾸했다.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구의증명,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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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일생을 사랑하는 걸 취미로 삼은 사람이었다.

본 영화도 읽은 책도 들은 음악도 많지 않았지만 사랑만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했다.

어느 날 고통에 못 이긴 듯 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더 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 병이야.

그러나 내가 너의 병이 된 적은 없었다.

너의 병이 나만은 비껴갔다.

나는 이것이 두고두고 서운했다.

-환상통, 이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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