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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헨젤과 그레텔

헨젤과 그레텔의 계모는 초창기 구전되던 이야기에서는 친어머니거나 혹은 과자집의 마녀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동화에서 보면 이 오누이가 마녀를 태워 죽이고

마녀의 보물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계모는 죽어 있지요

이 부분 때문에 마녀가 계모와 동일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옛 독일에서 구전되던 이야기 속 헨젤과 그레텔은 친부모에게서 버림받는데 이는 당시에 흔한 일이었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낸 그림 형제는 아이들이 친어머니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도록 계모로 바꾸어 옮겼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이 당시 유럽에서는 생각 외로 재혼율이 높았는데

이는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이야기 속 계모들은 친어머니가 출산 때문에 사망한 후의 재혼 상대들이죠

2. 신데렐라

우선 신데렐라 이야기는 전 세계에 여러 다양한 버전들이 있으며 그 가짓 수만 70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알고 있는 버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그림 형제 판 신데렐라에서는 의외로 계모가 데려온 배다른 언니 두 명은 불쌍한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큰언니는 황금 구두에 엄지발가락 때문에 발이 들어가지 않자 엄지발가락을 잘라내었고

작은언니는 뒤꿈치 때문에 발이 들어가지 않자 살을 조금 잘라냈지만

두 명 모두 하얀 새 (요정 대모) 때문에 원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키게 됩니다

발가락을 자르고 뒤꿈치 살을 잘라 낸 것은 놀랍게도 전부 계모였습니다

친엄마에 의해 발에 문제가 생긴 언니들은 의붓 동생이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 왕자와 결혼하는 날

들러리를 서다가 새 떼의 습격으로 눈알마저 쪼아먹히고 맙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과 가장 비슷한 버전의 신데렐라는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인데

그 이전의 신데렐라들이 잃어버린 구두는 전부 공단이나 유리 같은 정상적인 재질의 구두였다고 합니다

사실 유리는 구두를 만들기에는 좋은 재질이 아니죠

이 샤를 페로가 전해 들은 버전에서의 신데렐라의 구두는 털 가죽이었는데 이 단어의 발음이 유리와 거의 같아 착각한 샤를 페로가 유리구두로 바꿔 버렸다고 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신데렐라들은 대부분 고운 마음씨의 미인이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떤 버전에서의 신데렐라는 가정교사와 공모해 계모의 목뼈를 부러뜨려 살해한 뒤 아버지를 꼬드겨 가정교사와 재혼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신데렐라에게는 끔찍하게도 의붓 언니가 여섯 명이나 되지요

3. 백설공주

백설공주에서의 계모는 백설공주를 무려 네 번이나 죽이려고 했습니다

시종을 시켜 백설공주를 숲 속으로 데려가 죽이고

그 심장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시종은 차마 어린 공주를 죽이지는 못하고

돼지의 심장을 가져다 바쳤고

왕비는 돼지의 심장을 구워 먹었다고 합니다

난쟁이들과 살게 된 백설공주는 안전한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왕비는 옷감 등을 파는 장사꾼인 척 접근해 허리띠에 레이스를 매우 세게 감아 매서 그녀를 질식해 기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난쟁이가 레이스를 풀자 곧 정신을 차렸죠

그녀가 죽지 않은 것을 알게 된 왕비는 빗 장수로 변장하고서는 그녀의 머리에 독 묻은 빗을 꽂았고

그녀는 죽은 것 마냥 쓰러졌지만 난쟁이가 빗을 뽑아내자 정신을 차렸다더군요

그래서 결국 왕비가 과일 장수인 척하고서 접근했을 때

백설공주는 처음엔 경계심이 강해져 덥석 받아먹지 않았지만

왕비가 사과에 반만 독을 발라 놓고 독이 발리지 않은 쪽을 먹자, 백설 공주는 받아먹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죽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녀를 유리 관 안에 넣고 그 주변을 지키며 슬퍼하던 난쟁이들을 본 지나가던 백마 탄 왕자님 덕에 살아납니다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왕자님의 키스로 깨어난 건 아니고 유리관 채로 그녀를 옮기려 했을 때

관이 움직이면서 그녀의 목을 막고 있던 사과 조각이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모두 모두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습니다

왕비만 빼고 말이죠

이웃나라 왕자의 결혼식이라 초대된 왕비는 거기에서 백설 공주와 대면하게 되고

결국 백설공주는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복수하죠

바로 불에 달군 무쇠 신발을 신고서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들었거든요

4. 미녀와 야수

미녀와 야수의 저자는 귀족 가문의 딸로 원래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숙녀들을 위한 일종의 행동 지침으로써의 역할을 하는 소설이었다고 합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녀와 야수의 미녀는 얼마나 미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름까지도 미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인 벨(Bell)은 불어로 미인이라는 뜻입니다

벨에게는 세 명의 오빠와 두 명의 언니가 있는데

이 두 언니는 아주 허영스럽고 개념 없고

심지어 마음씨도 못된 여자들이었습니다

벨이 잠시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를 죽여버리기 위해 가짜 눈물을 짜내 야수와의 약속을 어기게 만들었죠

약속을 어긴 데에 화가 난 야수가 벨을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결국 이 두 언니들은 이야기의 결말에서 돌 조각상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5.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왕자는 사실 왕자가 아니고 다른 나라의 왕입니다

이 왕은 키스를 해서 공주를 깨운 것이 아니라

겁탈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유부남인데다 왕인데 말이죠..

아무튼 파렴치한 왕이 떠나가고

열 달 후 공주는 무려 가사 상태에서 출산까지 하게 됩니다

하나도 아니고 남녀 쌍둥이로..

이 두 갓난쟁이는 배고파서 엄마의 손가락을 빨다가 이 공주를 기절하게 만든 가시를 뽑아내 엄마를 살립니다

그리고 공주는 이 두 갓난쟁이에게 해, 달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후 왕이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왕의 엄마는 본처 소생이 아닌 해와 달도 마음에 안 들고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를 공주도 탐탁지 않아 했습니다

이 두 가여운 갓난쟁이들을 죽이고

그 살을 발라내 갈아서 소금과 후추 등 갖은양념으로 왕을 위한 특별 요리로 만들게끔 왕궁 주방장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물론 이 주방장은 명령을 거역하고 양고기를 올립니다

덕분에 해와 달은 목숨을 건졌습니다만

왕이 일어 있어 왕궁을 떠나게 되자 이번에는 공주가 위기에 처하게 되죠

왕의 엄마는 공주를 산 채로 화형시키려 하였고 공주는 왕의 엄마를 설득해 옷을 전부 벗기로 합니다

왕은 건망증이 있는지 곧 왕궁에 돌아왔고

공주는 목숨을 건집니다

그 후 다시 왕이 왕궁을 떠나게 되자

왕의 엄마는 공주와 해와 달, 그리고 주방장까지 싸그리 사형시키려 하였습니다

독사가 바글바글한 큰 통 안에 넣어서 말이죠..

하지만 왕은 건망증이 심해 또 다시 왕궁에 돌아옵니다

이번에도 공주 살해에 실패한 왕의 엄마는 분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본인이 독사 통 속에 뛰어들어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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